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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5%p 인하…사상 첫 0%대 진입(종합)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6 17:25 최종수정 : 2020-03-16 19:12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연 0.25%로↓
RP 대상 증권에 은행채 추가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긴급 조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1.25%에서 0.75%로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0%대로 진입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또한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통위는 금융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기존 연 0.50~0.75%에서 0.25%로 내리기로 했다.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유인을 제고하고 차입기업의 이자 부담 경감과 자금사정 개선을 돕기 위한 결정이다.

유동성 공급 원활화를 위해 내달 1일부터는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추가한다. 자기발행채권 및 관계회사 발행채권은 제외된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추가되는 은행채의 신용등급별, 잔존 만기 별로 증거금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임시 금통위를 소집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조정한 건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0.50%포인트 인하)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0.75%포인트 인하) 이후 세 번째다. 한은법상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가 있을 경우 열린다.

한은은 당초 17∼18일경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연이어 단행하면서 한은도 회의 일정을 앞당겼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7일~18일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두 번째 결정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와 함께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시작하고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과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미국이 제로금리로 들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설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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