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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의 선택 ‘AI와 실행력ʼ [2027 인사 풍향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6 00:00

전자·이노텍·CNS AI 성과 주목
화학·엔솔·디스플레이 실적 변수
권봉석 1인 부회장 체제 변화올까

LG 구광모의 선택 ‘AI와 실행력ʼ [2027 인사 풍향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그룹이 다음달 하순께 2027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대대적 쇄신을 단행한 만큼 올해는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사업 성과에 따라 선별적 변화를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사업 실행력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19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화학 계열사, LG유플러스·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사 순으로 한 달여간 진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에서 계열사별 경영 성과와 사업 전략을 점검한 뒤 이를 연말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하며 경영진을 쇄신했다.

최근 3년간 주요 계열사 8곳 가운데 LG CNS를 제외한 7곳 CEO가 바뀐 만큼, 올해는 대규모 교체보다는 사업별 성과와 경영 과제에 따른 선별적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AI 사업, CEO 평가 가른다

올해 인사의 주요 변수로는 AI 사업 실행력이 꼽힌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AI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협력에 직접 나서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빅테크 경영진과 잇달아 만나 AI 데이터센터(AIDC)와 기업용 AI 전환(AX),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구 회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AI 사업과 맞닿은 계열사 CEO 가운데서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사업 성과가 주목된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올해 CEO에 오른 만큼 기존 사업 수익성을 관리하면서 신성장 부문 성과를 구체화해야 한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칠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당초 내년으로 제시했던 관련 매출 1조 원 목표도 조기 달성을 추진 중이다. 냉각수 분배 장치(CDU)와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칠러 사업 성장세를 후속 제품과 신규 사업의 매출 확대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2023년 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CEO로 승진했다. 주력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기판과 차량용 센싱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 핵심 과제다.

상반기에도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 애플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이어졌다. FC-BGA와 자율주행 관련 부품 사업 기반을 확대해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향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AI·클라우드 사업 외형 확대를 이어가야 한다. LG CNS 상반기 AI·클라우드 매출은 1조67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했다.

그룹 계열사 업무 전환(AX)을 지원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확보한 역량을 외부 고객사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사업 확장의 관건이다.

실적 회복·사업 재편 관건

화학·배터리 부문은 주력 사업 수익성 회복과 사업구조 전환이 인사 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 수익성 회복과 사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둔화하고 수요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첨단소재 등 성장 사업 비중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단기적 업황 반등을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첨단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경영 과제로 남아 있다.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포함돼 있다. ESS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한 자체 수익 기반도 다져야 한다.

정철동닫기정철동기사 모아보기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비용 효율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재편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23년 말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 사장 체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1461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냈다.

2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성과를 냈다. OLED 중심 사업 구조와 비용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만큼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다.

외부 인재·부회장단 변수

외부 출신 CEO들 성과도 인사 평가의 한 축이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외부 출신 CEO로서 북미 시장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로레알코리아 부사장과 테라로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LG생활건강 2분기 북미 매출은 2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늘어 중국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닥터그루트와 CNP, 빌리프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코스트코·세포라·울타·아마존·틱톡 등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본 사업 매각도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다. 인수 브랜드와 기존 유통 기반에 의존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구 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부 인재다.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출신인 홍 사장은 통신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AI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 사업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지키면서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다.

그룹 경영진에서는 권봉석닫기권봉석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 역할과 부회장단 구도도 관심사다.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에 달했던 부회장단은 지난해 신학철 전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 부회장 1인 체제로 축소됐다.

권 부회장은 그룹 전략과 사업 조정을 맡아 구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 교체가 이어진 뒤 경영진 구성이 상당 부분 정리된 만큼 올해는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 차원 전략 조정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질 경우 부회장단 구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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