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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날개 단 쌍용차 “전기차로 판 뒤집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25 00:00

‘대박’ 토레스 내년말 전기차 변신
국내 최초 ‘전기픽업’ 양산 계획도

▲ 곽재선 KG 회장

▲ 곽재선 KG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KG그룹으로 인수 초읽기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신차 개발로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개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사운을 걸고 만든 토레스 전기차 버전과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등 신차를 내년부터 쏟아낸다는 각오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6월 28일 KG그룹을 중심으로 한 KG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했다. KG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3355억원이다.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쌍방울그룹 보다 450억원 가량 낮은 금액을 써냈지만, 법원은 KG의 자금 조달 능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향후 쌍용차 운영자금 마련 방식과 관련해 쌍방울은 계열사 공모와 해외 투자자 유치 등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지만,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유상증자가 가능하다는 KG그룹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은 7월 5일 토레스 출시행사에서 직접 참석해 쌍용차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곽 회장은 “쌍용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사명감을 뛰어넘은 소명감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쌍용차도 반드시 멋진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KG그룹 쌍용차 인수에 마지막 절차는 인수자금을 전제로 작성한 회생계획안을 채권단 등 관계인과 법원으로부터 승인받는 일이다. 회생계획안 심리를 위해 다음달 관계인집회가 열리고, 오는 10월 15일까지 서울회생법원 최종인가를 받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에 담길 6% 수준의 낮은 현금 변제율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채권단 입장에서도 쌍용차가 경영을 이어나가는 것이 낫기 때문에 협상과 설득의 여지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래 경영 계획과 관련해서도 쌍용차는 비교적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최근 신차 흥행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4종의 신차를 출격시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형SUV 토레스를 통해 ‘흥행 대박’을 떠뜨렸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약 3주 만에 3만대 이상이 계약되며 쌍용차의 새로운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이에 회사는 판매 부진으로 지난 1년간 주간 1교대 체제로 운영되던 평택공장을 2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는 원래 올해(7~12월) 1만 6800대 판매가 목표였지만, 사전계약 인기에 1만대를 추가 생산해 2만 6000대를 공급하려고 한다”며 “내년 이후엔 연간 3만대 규모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토레스를 알리는 행사도 개최했다. 쌍용차와 포스코는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토레스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토레스 차체에는 고장력 포스코 강판이 동급 최대 수준인 78%가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힘입어 뛰어난 안전성을 갖춘 세상에 없던 SUV 토레스를 개발하여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스코는 최고 기술력으로 쌍용차 도약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쌍용차 토레스.

▲ 쌍용차 토레스.

토레스 흥행 이유는 중형급 SUV 공간성을 갖춘 차량을 준중형SUV 가격대에 판매하는 가격 경쟁력에 있다. 현대차·기아 라인업 틈새를 잘 파고 들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정통 SUV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련된 도심형 SUV가 대다수인 국내 SUV 시장에 차별화한 디자인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진은 직렬 4기통 가솔린 1.5리터 터보를 탑재했다. 쌍용차가 가솔린 중심으로 재편되는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 개발해 티볼리·코란도에 탑재한 엔진이다. 최대출력은 170마력에 최대토크는 28.6kg·m를 낸다. 1500rpm의 낮은 회전수부터 4000rpm까지 최대 토크를 발휘해 일상영역의 주행능력을 강화했다는 쌍용차 엔진 장점을 계승했다.

여기에 토레스에 장착된 엔진은 출발시 가속성능을 10% 끌어올리고, 60~120km대 실운행 구간의 가속 성능을 5%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다만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선 파워트레인 경쟁력을 새롭게 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디젤 SUV로 이름을 날렸던 쌍용차도 “더 이상 새로운 디젤 엔진 개발은 없다”고 선언했다.

대신 쌍용차는 신형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프로젝트 U100’이라고 불리는 토레스 전기차를 2023년 하반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024년 중반 프로젝트 KR10으로 추진하고 있는 준중형SUV 코란도 풀체인지도 출시한다.

코란도 풀체인지는 전기차 모델을 먼저 내놓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이어 같은 해 하반기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신형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이자 글로벌 배터리 3위 제조사 BYD와 협력하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이 같은 미래 계획을 밝히며 “2년 안에 SUV 명가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하이브리드 개발은 검토한 적 없고 전기차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배터리 가격과 수급 문제가 우려스러울 수준이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옵션을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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