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실시한 개편안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디지털전략본부 내에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전문 부서를 신설한 것이다. 부서장엔 이세일 투자분석가(Analyst)를 선임했다.
이세일 부서장은 지난 3월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디지털 자산 전략 분석을 전담하는 투자분석가로 영입된 바 있다.
그동안 투자 상품 서비스(IPS·Investment Product Service) 본부 내 WM 리서치챕터에서 업무를 맡아 왔다. 주로 가상자산과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 기반 디지털 자산 전략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하고, 사내 임직원을 위한 디지털 자산 분석 업무를 수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부서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의 블록체인 후견인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을 비롯한 증권형 토큰 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지난달 7일 블록체인 금융기술 기업 ‘피어테크’(대표이사 한승환)와 디지털 자산을 기초로 한 금융 서비스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 등 서비스 제공과 규제 변화 대응, 금융 및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관 생태계 조성 등이 협력 포인트다. 피어테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을 운영하는 회사로,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금융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김장우 디지털그룹장은 당시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피어테크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과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갖춰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의 협력으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디지털 혁신’엔 두 가지 배경이 깔려 있다.
첫째는 가상자산이 점점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현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가상자산 당정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가상자산 확산이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나아가 가상자산 시장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도 ‘디지털융합경제 발전전략’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 신산업 선도전략’ ‘NFT 거래 가이드라인 마련계획’ 등 디지털자산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둘째는 ‘디지털’ 역량에 강점을 보이는 그룹사에 발맞춰가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원 신한’(One Shinhan·하나의 신한) 전략을 토대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금융 트렌드(Trend·최신 경향)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어가자”고 선언했던 만큼 그 속도도 가파르다.
최근 신한금융은 그룹의 원클릭 통합대출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을 리뉴얼(Renewal·개편)하기도 했다.
스마트대출마당 배너를 그룹사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플러스’와 각 그룹사 앱 메인화면에 배치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고객은 계열사별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한 번에 신한금융그룹 내에 있는 은행,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의 신용대출 상품을 한 번에 조회 및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계열사에 필요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블록체인·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등에 대한 신기술 투자도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2000억원 규모 해외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100% 계열사 자금으로 결성한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투자조합 제1호’다.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디지털 전환에 페달을 세게 밟으려 한다. 이는 그룹사가 조성한 3000억원 규모 디지털 전략적 투자(SI·Strategic Investor)와는 별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은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NFT 등은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사업 활로를 다방면을 통해 찾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차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