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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마침내 돈을 세기 시작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6-27 00:00

동네 사랑방→3조원짜리 플랫폼 변신
페이·브랜드프로필 등 수익모델 개시

▲ 당근마켓이 브랜드 프로필을 출시했다. 사진제공 = 당근마켓

▲ 당근마켓이 브랜드 프로필을 출시했다. 사진제공 = 당근마켓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공동대표 김용현·김재현)이 수익 창출에 본격 나섰다.

지난 15일 당근마켓은 전국 각지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여하는 ‘브랜드 프로필‘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브랜드 프로필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기업용 계정이다.

기존 동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었던 프로필과 달리 브랜드 프로필은 별도 제휴를 통해 운영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면 브랜드 프로필 기업 계정 하나로 전국 모든 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첫 브랜드 프로필은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다. 당근마켓 앱에서 ‘배스킨라빈스를 검색하면 현재 진행 중인 할인 행사는 물론 신제품 소식, 각종 혜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이번 브랜드 프로필 출시로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각 지역 가맹점이 본사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경원 당근마켓 브랜드 프로필 총괄 실장은 “그 동안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가맹점 운영 프랜차이즈 기업 제휴 문의가 꾸준히 있었다”며 “배스킨라빈스를 시작으로 동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당근마켓이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등장한 중고거래 앱이다. 지역 생활권을 거점으로 동네 가게와 인근 주민을 연결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표방했다.

하지만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당근마켓 발목을 잡았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을 계속 지적받았다. 중고거래 특성상 ‘면 대 면’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고 계좌이체나 현금거래가 직접 이뤄지기 때문에 광고 매출 확대 외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힘든 점이 이유였다. 동네 상권과 인근 자영업자 기반 서비스라는 당근마켓 특성도 수익성 개선엔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누적 적자 역시 심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 2020년 매출액 118억원에서 지난해 25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4억원에서 352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현재 기업 성장에 필요한 여러 영역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 적자이지만 이는 진출 영역에서 확고한 성장을 이룬 후 수익을 내는 IT 유니콘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앞서 ‘당근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제주 지역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 2월 전국으로 확장했다. 당근페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결제 서비스 운영도 본격화했다.

당근채팅에서 이웃에게 모바일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를 비롯해 ‘내 근처’ 탭에서 만날 수 있는 ‘동네 장보기’ 등 로컬 커머스도 론칭했다. 향후 당근페이 기술에 기반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늘어나는 주간 이용자 수는 긍정적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간 이용자수(WAU)는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월간 이용자수(MAU)는 1800만명,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도래하고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하는 점도 당근마켓에 호재다.

지난 4월 당근마켓은 동네 생활을 공유할 수 ‘같이해요’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였다. ‘같이해요’는 동네 이웃과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근마켓은 리뉴얼한 ‘같이해요’ 서비스를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월간 이용자만 무려 18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개인간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게 그 근거다. 이는 롯데쇼핑 기업가치 약 2조8000억원, 이마트 기업가치 약 3조원과 맞먹는 수치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매주 당근마켓을 통해 유대감을 쌓고 있는 이웃을 위해 앞으로도 최고의 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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