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제공=여신금융협회
6·1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윤석열닫기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약 한 달째 신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선임되지 못하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닫기


금융감독원장 자리 역시 정은보닫기



하지만 공식적인 임명 발표는 미뤄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6일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당초 한덕수닫기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러 후보자 발표를 늦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남성이자 모피아(기획재정부 관료) 인사를 발표하면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 이상·남성) 일색이라는 현 정부 인사 기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 있는 점을 의식했다는 시각이다.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부가 금융당국 수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길어지면서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인 난항을 겪고 있어 금융위원장 임명까지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은 더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후반기 정무위원회를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
금융당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루나·테라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 은행 내부통제 문제 등 주요 현안 대응이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 후임 인선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국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 제청한다. 이 때문에 신임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해야 후임 인선이 단행될 수 있다.
산업은행장 자리는 이동걸닫기



IBK기업은행의 경우 윤종원 행장이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으나 지난달 28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금융권에선 윤 행장의 임기가 6개월가량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예정대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행장직을 그만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기업은행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준 전례가 적지 않다.
수출입은행도 방문규 행장이 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인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수출입은행장은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과 달리 주무 부처가 기획재정부여서 기재부 장관이 대통령에 제청해 임명된다. 당초 임명이 유력했던 윤 행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 등을 문제 삼아 여당에서 반대했다. 반면 방 행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만큼 추가 인사 검증을 거쳐 조만간 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의 수장 인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윤대희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4일 만료된다. 그러나 후임 인선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월 후임 이사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지만, 회의는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도 내지 못한 상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