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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100일…금융·IT·통신 등 전 산업 데이터 경쟁 ‘격전지’ 부상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2-04-15 13:58

마이데이터 사업자 56개사중 45개 서비스 출시
SKT 등 통신사 합류 앞둬…금융-통신 경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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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100일…금융·IT·통신 등 전 산업 데이터 경쟁 ‘격전지’ 부상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지난 1월 15일 전면 시행된 이후 100일을 맞이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전 산업에 걸친 데이터 경쟁이 전망된다.

현재 40개가 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돼 있어 공공·의료 데이터 등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필요성이 느끼지 못한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활용도를 넓힐 수 있는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56개사로, 이중 45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됐다. 예비허가를 받은 10개사가 본허가를 준비하고 있어 60개가 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업권별로 보면 핀테크·IT 업권에서 총 24개사가 본허가를 받으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많이 진출했으며, 이중 13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됐다. 은행은 10개사가 본허가를 받아 모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카드·캐피탈은 9개사, 증권은 7개사가 본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신용·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정보 수집 시 스크래핑을 중단하고 의무적으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자본금과 인적요건, 물적요건 등을 갖추고 타당한 사업계획도 갖춰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을 수 있다. 최소 5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며 금융사 출자요건(50% 이상)은 적용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향후 데이터 중개와 매매가 주된 업무가 될 가능성이 크거나 정보오남용 우려가 있는 사업자에 대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체계 등에 대한 사후점검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업자는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동양저축은행, 코나아이, 피플펀드, SK텔레콤, 11번가 등 10개사다. 금융업 내에서는 보험, 저축은행, P2P금융 등이 합류하여 업권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사를 비롯해 이동통신사도 마이데이터 합류를 앞두고 있어 산업 간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본허가를 받을 경우 통신사 중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예비허가 신청을 마치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 데이터와 통신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카드와 대출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 SK플래닛, 11번가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중복 가입자를 포함한 마이데이터 누적 가입자는 1840만명을 넘겼으며, 누적 데이터 전송은 125억건을 돌파했다. 오픈뱅킹 시행 이후 2년간 83억건보다 마이데이터 API 전송량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빅테크와 의료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로 확대하여 개방적 데이터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간단한 가입 프로세스와 ‘고가 상품 증정’ 마케팅 등으로 고객 유인책으로 활용한 이후 획일화된 서비스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행 수준의 허가요건을 유지하면서 보다 심층적인 심사와 컨설팅 등을 지원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신규 플레이어가 마이데이터 시장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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