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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플, 내년 상장 목표…건설업계 IPO 활력 불어넣을까?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1 00:00

현대ENG, 이달 상장 철회…10년간 4개사 코스닥 입성
5년 전 상장 마지막…SK에플, ‘친환경’으로 투자 유치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단숨에 건설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포기했다.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서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IPO를 검토하거나 실제로 추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이루겠다는 SK에코플랜트. 과연 상장에 성공해 건설업계 IPO에 활력을 불어넣을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대표주관회사 등 동의하에 공모 연기를 결정,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조원대였다. 건설사 중 시가총액 1순위인 현대건설(4조5000억원대)보다 2조원 더 많아 상장하면 단숨에 건설 대장주에 오를 것이라고 점쳐져 왔다.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26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 희망 밴드를 5만7900~7만5700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 확보가 부진하면서 최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 동력인 신사업을 적극 내세웠으나 최근 통화긴축 부담으로 증시가 냉각된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붕괴사고 등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심도 위축된 영향 등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시장 상황을 보고 여건을 고려해 추후 공모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신규 상장기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이 이뤄진 건설사는 총 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대원을 마지막으로 엔에스컴퍼니, 청광건설, 남화토건 등이 상장한 바 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가 IPO를 검토하거나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성공적인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의 목표 시가총액은 10조원이다.

▲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내내 IPO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작년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후 ‘환경·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플랜트 분야를 떼어내기도 했다.

증권시장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에 가깝다는 어필을 하기 위해서다.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폐기물 소각업체들과 해상풍력터번 하부주고물 제작업체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하고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의 지분도 취득했다.

SK에코플랜트가 M&A에 쓴 자금은 환경 부문 1조2390억원, 연료전지 3035억원, 해상풍력 3426억원에 이른다.

작년 9월에는 상장을 위해 박경일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박 대표이사는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담당한 전문가로서, 지난해 1월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부임한 바 있다.

박 대표이사는 사명 변경 후 2020년에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폐기물 소각 기업 7곳을 인수했다.

박경일 대표이사는 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폐수 처리, 리사이클링(Recycling) 등 신규 사업 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핵심 과제로 ▲환경 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 선점 ▲연료전지와 수소사업 외연 확대 ▲삼강엠앤티 인수를 통한 해상풍력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꼽았다.

최근엔 IPO를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신설하고 일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프리 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3년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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