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 사진제공 = 삼양식품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연간 수출액 3억 달러(한화 36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 해외사업부문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 연평균성장률은 41%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은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총판계약을 통해 유통하고 있지만 이는 유행이나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삼양식품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짓고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양아메리카는 메인스트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한다. 아마존에도 이미 입점을 완료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함께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중동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업체인 사르야제너럴트레이딩과 UAE 독점 공급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UAE에서 불닭볶음면 인기는 이미 높은 편이다. 올해 UAE에 수출된 한국 라면 중 71%가 불닭볶음면 등 삼양라면이다. 삼양식품은 이 비중을 2023년 8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지역 내 전략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올해 250억원으로 예상되는 중동지역 수출액을 2023년까지 5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지난 10월 창립 기념식에서 “앞으로 60년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세계를 무대로 삼양식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새로운 60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세계를 공략하는 김 사장의 의지에 따라 수출 전용 생산라인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준공되는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신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갖춰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50%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밀양의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공장 건설 및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사상 첫 공모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 규모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 성장 흐름에 따라 삼양식품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해외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해외 판매 제품도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밀양 스마트팩토리가 완공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12억개에서 17억개로 기존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 각각 법인 설립을 결정했고 이를 통해 직접적인 영업과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바, 수익성 개선 및 재고 관리 등에 있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