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티켓 앱 화면/사진제공=본사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인터파크는 지난달 12일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이기형 인터파크 최대 주주 지분을 포함 28.41%다.
업계는 인터파크 본입찰 참여 기업으로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야놀자, KG그룹, 롯데, 카카오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 매각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인터파크의 캐시카우인 ‘아이마켓코리아’가 매각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B2B 전자상거래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을 하는 기업이다. 국내 MRO 시장 규모는 약 22조원으로 아이마켓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약 9.9%다. 또한 2021 인터파크 반기보고서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 전체 실적의 약 70%다. 인터파크는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한다.
인터파크의 핵심인 공연·여행 사업 상황도 좋지 않다. 백신 여권 이야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유로2020의 여파로 영국은 코로나19 일확진자가 3만5000명으로 다시 올랐다. 미국도 일확진자가 3만5000명대다. 국내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다.
다만 인터파크가 여행 사업 내 상위 사업자로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회사 중 하나라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다. 여행업은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 달성 시 경쟁사의 시장진입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파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도 활용해볼만 하다. 국내 최초 선보인 이커머스로 1998년 ‘티켓파크’ 시작으로 1999년여행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현재 인터파크의 공연·티켓 분야 시장점유율은 70%로 20년간 쌓인 고객 데이터도 매력적인 투자 요소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재차 확산으로 해외 여행 재개 기대감이 이연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장기화 될수록 (여행 산업의) 과점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급 보복 여행 재개 기대감은 선택 받아 살아남은 기업들만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