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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희비 갈린 삼성·SK, 2분기 반도체 성적표는?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26 00:00

D램·낸드 가격 상승에 메모리 반도체 호황
영업익 삼성 7조원·SK 2조7000억원 전망

1분기 희비 갈린 삼성·SK, 2분기 반도체 성적표는?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SK하이닉스와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2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에 힘입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메모리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던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이들은 오는 29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이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분기 3조37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 영향으로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1분기 3000~4000억원의 손해를 봤다. 그러나 4월부터 가동이 재개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비메모리 실적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상승하면서, 메모리 사업부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첫 달인 4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6.67% 급등했다.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또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격이 반등했으며, 5월과 6월 큰 변동 없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를 9조8444억원, 영업이익은 2조7051억원으로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39.0% 증가한 수치다.

만일 증권사들의 추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면, 지난 2018년 4분기(4조4301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업계는 메모리 D램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인 가운데,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낸드 사업이 3분기부터 흑자전환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낸드 가격은 2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를 71조6142억원, 영업이익은 12조9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중 반도체 매출은 23조8830억원, 영업이익은 8조804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0%, 59.0% 증가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던 서버 물량 회복으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3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1조2963억원, 영업이익은 4조4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0%, 211.4% 증가한 수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반도체 고점 논란이 제기됐지만, 우려는 아직 이르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은 하반기부터 꺾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노트북·PC 등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와 관련된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슈퍼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와 세트 업체 실적에 분명한 온도차가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실적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IT 세트 업체들의 실적이 다시 오르거나,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은 내년 상반기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호실적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에 대한 후한 밸류에이션을 주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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