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프앤가이드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이달 9일까지 시가총액 증가율 1위 그룹은 포스코였다. 국내 10대 그룹은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GS ▲신세계 등을 말한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35조407억원에서 46조7443억원으로 33.4% 늘었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포스코강판(348.3%), 포스코엠텍(96.3%), 포스코인터내셔널(96.31%), 포스코케미칼(52.4%), 포스코(24.26%), 포스코ICT(4.77%)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포스코에 이어 한화(28.80%), SK(23.03%), 현대자동차(22.66%), 현대중공업(22.50%), GS(14.90%), 신세계(10.67%), LG(7.75%), 롯데(2.75%), 삼성(0.26%) 순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한화는 한화투자증권(1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80%), 한화시스템(67.4%), 한화생명(44.5%), 한화손해보험(23.2%), 한화솔루션(7.1%), 한화(6%) 순으로 시총 증가율이 높았다.
SK그룹의 경우 각각 올해 3월과 5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영향에 시총 증가율 3위에 올랐다. 두 종목을 제외하면 SK그룹의 시총 증가율은 7.18%에 불과하다.
SK 그룹 중 SKC(70.2%), SK렌터카(50.8%), SK이노베이션(43.2%), SK텔레콤(20.8%), SK네트웍스(19.7%), SK(12.3%) 등은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SK케미칼(-37%), SK디스커버리(-24.5%), SK바이오팜(-24.3%), SK디앤디(-10.8%), 인크로스(-1.7%) 등은 하락했다.
포스코건설 사옥 전경. / 사진=포스코건설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노력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대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철강 산업 탄소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1일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장력 자동차강판, 고효율 전기강판, 재생에너지 강재 등 친환경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또한 “포스코는 감산 없이 공정혁신기술과 설비투자로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경쟁 국가나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가상화폐, 항공우주, 신재생에너지를 앞세워 시총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이들 모두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미래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열풍과 더불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이 그룹 내 우주사업 역량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올해 3월 출범한 우주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 허브’의 주축을 맡고 있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항공우주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와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위성 관련 핵심 구성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한편 10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 최하위는 삼성(0.26%)이었다. 10대 그룹 중 시총 규모 1위(684조2057억원) 자리는 지켰지만,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총이 각각 13.92%, 10.73% 상승한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뒷걸음질 친 셈이다.
삼성은 특히 국내 1위인 삼성전자의 시총이 올해 들어 2% 가까이 하락한 점이 뼈아프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7.3%), 삼성중공업(7.0%), 삼성생명(-4.4%), 에스원(-4.2%) 등도 시총 하락세를 겪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