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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은행권, 사내 여성 임원 비중확대 ‘지지부진’

권혁기 기자

khk0204@

기사입력 : 2021-04-05 00:00 최종수정 : 2021-04-05 09:11

은행권 내부 여성 임원은 없거나 1명
우리은행, 사외이사 포함 여성 임원 無

▲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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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은행권에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G(거버넌스)’ 면에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5일 기준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여성 임원은 금융투자상품본부 김종란 상무가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조경선닫기조경선기사 모아보기 디지털개인부문겸 개인그룹장(부행장보)뿐이다.

하나은행은 여성 임원으로 노유정 상무(손님행복그룹장)가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까지 여성 임원은 송한영 집행부행장보(외환그룹)가 유일했지만 작년 말 임기가 끝나면서 현재는 여성 임원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12월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사상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2015년 리스크관리본부장에서 우리은행 첫 여성 부행장으로 이름을 올린 김옥정 부행장, 신순철 신한은행 첫 여성 부행장 등이 등장했다.

2019년에는 신한은행이 왕미화 WM사업부문장(부행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신 전 부행장 이후 첫 여성 임원을 기용했다. 조경선 부행장보까지 여풍(女風)이 부는 듯 했다.

같은 해 국민은행도 김종란 신탁본부 상무, 조순옥 준법감시인 상무, 이미경 IPS본부장, 이지애 IT개발본부장, 김교란 경서지역영업그룹장 등을 승진시키며 4대 은행 중 여성 임원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우리은행 역시 WM그룹 정종숙 부행장을 중용하면서 김옥정 부행장 이후 3년 만에 여성 임원을 추가했다. 외환그룹 송한영 상무도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노유정 변화추진본부 본부장, 백미경 소비자행복본부 그룹장, 김남희 남부영업본부장 등을 여성 임원으로 뒀다.

이밖에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부문 부행장,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현 행장),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SC제일은행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보) 등도 여성 임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금융 공기업인 IBK기업은행 외에 여성은행장 이후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유일하다. 유 행장은 첫 여성 민간은행장으로 기록됐다. 씨티은행은 여성임원이 38%로 시중은행 중 독보적이다.

은행계 여성 임원의 비중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히려 지난해 말 여성 임원의 퇴직 등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줄어들었다.

금융권은 사내 임원 대신 여성 사외이사로 갈음하고 있다. 대주주 권력을 독단경영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로 도입된 사외이사는 외부인사로,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각 지주 포함 금융권 여성 사외이사로는 △KB금융지주 최명희, 권선주 △신한금융지주 윤재원 △하나금융지주 권숙교 △하나은행 황덕남 등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사외이사를 포함해 여성 임원이 전혀 없어 내년 1월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둬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한 처벌조항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성 임원을 늘리고 싶어도 승진 대상자 중에 여성이 적은 게 현실”이라며 “승진 대상이 아닌데 승진시킨다는 것은 역차별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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