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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올해 나스닥 상장…글로벌 성장 탄력 받나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11 00:00

이력 화려한 임원진 대거 영입
매출 늘었지만 지출도 커졌다

쿠팡 올해 나스닥 상장…글로벌 성장 탄력 받나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쿠팡의 올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IPO)이 유력해졌다. 신사업 확장과 대규모 인재 수혈에 힘써온 쿠팡의 행보가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쿠팡의 최대 주주는 미국 본사인 쿠팡엘엘씨(Coupang LLC)이다. 쿠팡엘엘씨를 지배하는 건 재일동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다.

나스닥 상장은 쿠팡 창업 이후부터 계획해 왔다. 2013년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쿠팡 창업 1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에서 성장한 노하우와 쿠팡 브랜드를 가지고 2년 내 나스닥에 직접 상장,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상장으로 유치한 재원을 글로벌 진출에 활용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는 미 증시에 입성했어야 하지만 당시 쿠팡은 상장 대신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 쿠팡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19년 약 7205억원의 적자를 내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수요 폭증으로 매출이 함께 늘었지만 방역활동과 고용 관련 지출도 커 적자로 추정되고 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주요 기업으로 거론되지만 경쟁 기업이 워낙 많아 시장을 장악한 상태는 아니다. 매년 몸집을 불리지만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 기업임에도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건 든든한 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쿠팡은 비전펀드 외 대규모 자금 조달 창구가 절실해졌다. 그간 쿠팡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소프트뱅크가 투자했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자금지원력이 약해져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결산 발표에서 분기 7조원의 적자를 내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투자 대상 기업이 적자에 빠졌다고 해서 이를 구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들어서는 상장 추진을 위한 밑 작업이 활발해 보인다.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이 올해 2분기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나스닥 상장을 위한 로드쇼(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최근 2년 사이 국내외 정·재계 거물급 인사를 잇따라 요직에 앉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나스닥 상장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2019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고, 나이키와 월마트, 딜로이트 출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 작년에는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 출신 임원진 영입에 힘썼다. 실무 차원의 회계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선 미 증시와 쿠팡의 재무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의 경험과 영향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창업주 김범석 대표이사는 10년여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올해부터 이사회 의장만 맡게 됐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작년 쿠팡의 주요 사업만 꼽아도 중국 현지에 쿠팡상해무역유한회사 설립, 택배사업자 면허 재취득 추진, 중고차 사업을 위한 상표권 ‘쿠릉’ 등록, OTT ‘쿠팡플레이’ 출시,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출범 등이다. 미 아마존과 유사한 행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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