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의 한국 시장 매출은 이마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가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 합작사인 이유에서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2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3억원, 당기순익은 95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4%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로 봐도 지난 3분기 매출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직전 분기(4826억원)보다는 1.0%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카페 매장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로 정상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룬 성적이다. 분기로 보나 올해 누적 매출로 보나 1999년 스타벅스 이대 1호점 개장 이후 최대 매출이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 매출과는 대조적이다. 스타벅스의 3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62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신규 매장 개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신규 스타벅스 점포 95곳이 새로 들어서면서 총 점포수는 1473곳으로 늘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점포수가 늘어나며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에 맞춰 좌석수와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2.5단계 시행시 테이크 아웃만 제공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라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배달과 SSG닷컴을 연계한 새벽배송 등 다양한 사업에도 시동을 건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을 열고 배달 시범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빅데이터 배달 수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순께 서울 강남구에 또 다른 배달 서비스 시범 매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범 신세계’인 만큼 이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한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SSG닷컴은 스타벅스 온라인숍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베이커리, 상품권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 SSG닷컴이 지난달 26일 한정 판매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은 판매를 시작한지 6분만에 매진될 정도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높아지면서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