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가 심해지자 쓰임새가 늘어난 말로 접두어 에코(eco)가 있다. 에콜로지(ecology) 즉 ‘자연’이라는 단어의 축약어로도 쓰이는데 ‘친환경’ ‘환경친화’라는 의미로 쓰인다.
메아리, 반향의 뜻을 가진 에코(echo)와 우리말로 쓰는 것은 같지만 영어 철자가 다르다. 지구의 기상이변이 인간의 환경오염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을 반성하여 환경 친화적인 생활과 제품의 이용이 강조되고 있는데 친환경, 경제성을 고려하며 운전하는 것을 에코드라이브(eco drive), 에코드라이빙(eco driving)이라고 한다. 연료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통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국립국어원은 에코 드라이빙을 ‘친환경 운전’이라고 했다. 친환경 운전은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 공회전 금지, 정차나 신호대기 때 기어 중립에 두기 등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친환경 운전은 결과적으로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일회용 봉투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가방을 에코백(eco bag)이라고 하는데 종이나 천으로 만든 가방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말로는 ‘친환경 가방’이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인 에코 디자인(eco design)은 ‘친환경 디자인’으로 하면 된다.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코 마일리지(eco mileage)는 가정과 건물 등에서 전기나 수도, 가스, 난방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성과금을 주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여 모은 적립금은 친환경 제품이나 교통카드 충전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쉬운 우리말로 ‘환경 적립금’이다.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한다는 에코 힐링(eco healing)은 ‘자연 치유’로 하면 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는 비대면 자연 치유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에코맘(eco mom)은 이렇게 환경을 중요시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구입하는 주부를 말한다. 우리말로 ‘친환경주부’, ‘환경친화 주부’다. 지구가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 기상이변으로 몸서리치는 것 같다. 인간의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못 쓴다. 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몸서리치지 않도록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실천해야 할 때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