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모바일로 승부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상상인저축은행, KB저축은행, OK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이 새로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거나 업그레이드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내년 4월은 목표로 IT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SBI저축은행도 자사 ‘사이다뱅크’ 출범 1년을 맞이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플러스’도 차세대 시스템이 안정화돼 수신 부문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 신규계좌 제한을 받지 않는 전용 계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여신 부분도 비대면을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연말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저축은행 모바일 서비스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앱 다운로드 100만 시대…고금리 매력상품 고객 저격
웰컴저축은행을 필두로 저축은행 모바일 앱도 다운로드수 100만을 돌파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23일 기준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는 다운로드 160만건을 넘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는 가입자수 50만명을 넘은 상태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상상인저축은행 플랫폼 ‘뱅뱅뱅’은 26일 기준 계좌개설 5만6000좌를 돌파했으며 신규금액도 800억원을 넘었다. ‘뱅뱅뱅 보통예금’은 640억원을 돌파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뱅뱅뱅 수신은 지난 18일 이미 누적 1000억원을 돌파했다”라고 설명했다.
‘뱅뱅뱅’은 이미 출범 한달만에 누적방문자 25만명, 신규계좌개설 5만좌, 360억원 예적금을 유치한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2.0은 현재 도입 전 대비 가입자 기준 2.7배, 방문자수 기준 3.3배 등의 이용량 증가가 나타났다. 다운로드 건수도 30만을 돌파하였고, 여신 신규 거래와 모바일 뱅킹 거래도 최근 6개월간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B저축은행도 ‘키위뱅크’로 앱을 개편한 뒤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KB저축은행에 따르면, 키위뱅크 이전 일일 앱 가입자수는 58명이었으나 출범 후 일일 평균 가입자수가 352명으로 증가했다. 출범 후 45일만에 신규고객 1만9651명이 증가해 누적 고객 32만1644명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이 흥행하고 있는건 고금리 매력상품과 시중은행 수준 편의성을 탑재해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출시 기념 특판 상품 ‘뱅뱅뱅 777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뱅뱅뱅 777 정기적금’은 충족해야 할 우대조건 없이 연 7.0% 금리를 제공했다. ‘뱅뱅뱅 보통예금’은 연 1.7%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파킹통장으로 재테크족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도 조건없이 2%대 금리를 제공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을 선보이며 파킹통장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지난 7월 키위뱅크로 새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인 KB저축은행은 1만좌 한정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첫kiwi적금’을 선보였다. ‘첫kiwi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로 ‘kiwi멤버십’ 가입 고객이면 우대금리 연 3%를 추가로 제공한다.
지난 6월 업계 자산순위 2위 OK저축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OK모바일뱅킹’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제공하는 오픈API에 연계해 수신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고객의 편의성과 사용성 개선을 위해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했으며,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는 ‘나의 계좌’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해 고객들의 본인 거래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더 편리하게, 더 빠르게’…고도화 착수
저축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조로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현 플랫폼보다 고도화 된 ‘웰뱅3.0’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사이다뱅크’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도 탑재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지난 6월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신규서비스를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와 간편결제 제휴를 마쳐 4대 간편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 가능하게 됐다.
네이버페이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와 송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즉시 이용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이전에도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과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 QR코드 간편결제를 개시했다. 웰뱅에서 지문, 페이스아이디 등 생체인증을 통해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생체인증을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에서는 비밀번호 6자리로도 가능하다.
KB저축은행은 업계 최초 무서류 비대면 대환대출을 앱 내 구현했다.
‘kiwi전환대출’은 타 저축은행의 채무를 간편하게 KB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로 전환가능한 상품이다.
신용정보원 DB를 연동해 대환가능한 타사 대출내역을 화면에 보여주고 고객이 대상을 선택하면 대출실행과 동시에 해당 저축은행의 가상계좌로 송금과 자동상환 처리된다.
고객이 대환하고자 하는 타 저축은행의 가상계좌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좌검증을 하여 실시간 상환처리되는 시스템이다. 상환계좌 확인을 위한 직원 개입이 필요없어 처리시간 단축과 이용 편의성이 증대됐다.
이번 비대면 대환대출 구축으로 고객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금융거래확인서나 완납증명서를 모바일에 업로드하는 등 서류제출이 필요했다. 이를 업계 최초로 전면 자동화해 따로 고객이 서류를 다시 업로드하지 않아도 대환대출이 가능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가능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도입했다. 홈페이지와 자사 모바일 플랫폼 ‘페퍼루’에 각종 증빙서류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스크래핑 서비스와 인터넷 등기소를 연동한 △전자등기 프로세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9월 대출 한도와 대출 금리를 간편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한도조회 서비스’ 와 올해 3월 주택담보대출 신청서, 약정서 등 약 20여종의 서류에 대한 ‘전자서명 약정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IT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전문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IT 및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SK브로드밴드를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번 IT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완료되면 모바일뱅킹은 현재 시스템 대비 5.5배 수준의 시스템 용량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된다.
대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서비스 이용 속도 개선과 안정적 서비스 이용 측면에서 프로세스 개선 노력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객의 예/적금, 대출 서비스 이용 편의성 및 간소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모바일에서도 쉽고 편하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JT저축은행’을 출시했다.
‘JT저축은행’은 여신 전문 앱으로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대출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 대출거래약정서 조회, 상담원 연결 등 대출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저축은행중앙회도 ‘SB톡톡 플러스’ 여신 부문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 활발
코로나로 비대면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저축은행도 유튜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계열사로 속한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 4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채널 ‘점프업TV’를 개설했다. 해당 채널은 ‘4050 남성이 가장의 책임으로 인해 지금껏 하지 못했던 로망을 실현하는 도전 버라이어티’를 콘셉트로 한다.
4050 남성을 대변하는 J트러스트 그룹의 광고 모델인 이훈 씨가 출연해 J트러스트 그룹 직원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영상을 게재한다. 최근에 게재된 골프 입문자를 위한 강습, 반려견 셀프 미용 등의 영상은 조회 수 2만 회를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부터 금융사 직장인이 경험하거나 겪을 수 있는 일을 재구성한 ‘웰컴을 홍보하라’ 영상을 유튜브 채널 ‘웰컴투짠테크’로 공개하고 있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대리직급 이하 직원들이 기획에서부터 출연, 촬영 전반을 도맡은 덕분에 젊은 층의 직장 생활 애환을 충실히 녹여냈다는 호응을 얻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인턴사원들의 에피소드에 집중했다.
지난 3월부터 공개되고 있는 ‘나 인턴한다’ 영상은 관찰 예능의 형식을 적용해 인턴사원의 첫 출근부터 입사 오리엔테이션, 업무 회의 등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9월 ‘재미있는상상인, 유잼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정식 오픈하여 금융서비스를 재미있는 영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미 상상인저축은행은 ‘부자되는상상인’이라는 타이틀로 SNS에서 저축은행 및 계열사 상상인증권의 금융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채널에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