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범 1주년을 맞아 일부 기능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플랫폼 고도화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4대 페이사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를 대표 비대면 뱅킹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 가입자수 50만명 돌파·보통예금 1조6000억원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사이다뱅크 가입자수는 50만명을 돌파했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도 1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TV광고와 대형 이벤트 없이 고객간 입소문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사이다뱅크가 광고 없이 각광받을 수 있었던 건 고객 혜택과 상품 경쟁력에 집중해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뱅크는 그간 저축은행에서 주력했던 정기예금에 집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고객확보를 위해 보통예금 상품에 주력했다”라며 “보통예금에도 은행 정기예금의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며,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여 기존 보통예금과 차별화를 꾀하였고 이러한 전략이 주효하여 파킹통장이라는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사이다뱅크 출범 당시 아무 조건 없이 2%대 금리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재테크족 사이에는 대표적인 ‘파킹통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이다뱅크 인맥적금’도 관심을 모았다. 작년 10월 출시한 이 상품은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상품에 가입하면 본인은 물론 지인도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했다. 월 납입금 최대 30만원, 약정금리 2.5%(만기적용금리)에 인맥우대금리 1명당 0.2%p(포인트), 최대 5명까지 최대 1%p를 받아 최대 3.5% 금리를 제공했다.
별도 추천·소개 없이 휴대폰 연락처 지인이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중도해지해도 기본금리 100%를 제공해 중도해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지난 5월에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최대 6% 금리를 제공하는 ‘사이다뱅크 신한카드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금리대출도 사이다뱅크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이다뱅크는에서는 마이너스통장, 소액마이너스통장 등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중저신용자에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자 ‘표준사잇돌2’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저금리 8.9%, 최고한도 2000만원, 상환기간 최장 60개월로 이자부담과 상환부담을 줄였다. 사이다뱅크에서 야간·휴일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통해 절감되는 시간과 비용은 신상품 개발, 서비스 개선 수신금리 인상, 대출금리 인하 등에 사용되어 고객의 편의와 혜택을 극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핀테크 업체 제휴 강화…2030 집중 공략
SBI저축은행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지난 6월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신규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 및 송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즉시 이용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이전에도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과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지난 5월 기준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만건, 이용금액은 200억원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나 인프라가 일반 은행 대비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 현실상 영향력있고 규모가 큰 업체와의 제휴는 비용을 절약함과 동시에 브랜드인지 확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제휴 기업도 저변을 확대하고 그간 이용하지 않았던 금융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과도 해외 송금 사업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BI저축은행은 하나은행의 외환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빅밸류와는 ‘SBI빌라대출’을 출시했다. ‘SBI빌라대출’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주택시세를 평가한다.
과거 빌라대출의 경우 표준화된 시세가 없어 쉽게 취급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금리와 한도가 금융사별로 격차가 커 주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SBI저축은행은 빅밸류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세 평가 시스템과 환가등급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국 빌라의 시세를 표준화하고, 등급별로 분류할 수 있어 업무의 정확도는 높이고, 심사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