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일상화하다 보니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거의 없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신용카드마저 휴대전화 속에 들어가 있다 보니 지갑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 카드가 필요 없는 사회다. 현금은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힘들지만 신용카드나 휴대전화에 담긴 카드 정보는 본인이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고 설사 도용당하더라도 현금보다 쉽게 찾을 수도 있다. 기업들도 상품이나 물품을 구매할 때 현금 대신 전자 결제나 신용카드 결제 등을 이용한다.
이렇게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를 ‘캐시리스(cashless) 사회’라고 언론이나 금융회사는 말한다. ‘캐시리스’는 ‘비현금성 결제, 현금 없는, 비현금, 무현금’이라는 뜻이니, ‘캐시리스 사회’는 ‘현금 없는 사회’ 또는 ‘무현금 사회’로 순화해 놓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가 ‘캐시 카우’가 될 전망이다”라는 종류의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캐시 카우(cash cow)’는 ‘제품을 개발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나 성장성은 낮아졌지만 수익성이 높아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산업’이라는 의미다. 현금을 계속 짜낼 수 있는 젖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캐시 카우’는 우리말로 간단하게 ‘돈줄’, ‘금고’이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