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 '코로나발 셧다운으로 다음 분기 짧은 침체를 겪겠지만 이후 급반등이 기대된다’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일일 확진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발언 등이 장중 내내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부양법안 표결에 앞서 여야 상원의원들이 실업급여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장 막판 지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었다.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이 실업급여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자,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의가 철회되지 않으면 법안 처리를 연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64포인트(2.39%) 높아진 2만1,200.5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0.45%) 내린 7,384.30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산업주가 5.3%, 부동산과 에너지주는 4.5%씩 급등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1.6%, 정보기술주는 0.3% 각각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재정부양 기대에 보잉이 24% 급등했다. 무디스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당한 나이키도 되레 9% 올랐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6% 내린 61.31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 상승, 배럴당 24달러대를 유지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미 여야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달러 규모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점도 유가 추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8센트(2%) 오른 배럴당 24.49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4센트(0.88%) 오른 배럴당 27.39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