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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투자자들, 연준 100bp 인하 뒤 임시금통위 주문..쉽게 답 안 주는 한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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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코스피지수 일중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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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 달 들어 연준이 두 차례의 긴급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bp 내리며 제로금리로 복귀한 가운데 이자율 시장에선 한은의 임시 금통위 여부를 대기하고 있다.

지난 3일 연준의 50bp 인하 후에도 한은 쪽 눈치를 봤던 국내 이자율 시장이 현지시간 15일 FOMC의 금리 100bp 인하 발표 뒤 다시 임시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유럽과 같은 서구 세계로 번져 나가면서 연준이 전격적인 결정들을 한 만큼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언제 끄집어낼지 궁금증이 커져 있다.

■ 임시 금통위 대기하는 채권시장..한은 25~50bp 인하 기대

이날 아침 한은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오프라인 취재를 제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진정 때까지 오프라인 취재를 제한한다"면서 "오늘 총재, 부총재 출근길엔 사진까지 포함해 취재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취재 허용 시 많은 기자들이 모일 수 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취재를 제한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국내시간으로 이날 새벽 연준이 긴급하게 금리를 100bp 내렸던 만큼 시장은 다시금 임시 금통위 여부를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달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인하 이후 금리를 내리는 중앙은행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한은 역시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자율 시장엔 일단 한국 기준금리의 25~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기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KB증권의 김상훈 연구원은 "연준의 제로금리로 한은의 금리 50bp 인하 기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달러/원 환율 안정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한은도 임시 금통위로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은의 인하폭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책조화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임시 금통위가 열릴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증액 논의에 따른 수급 부담이 작지 않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 완화정책 강화, 한은의 임시회의 기대와 완화 전망은 채권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며 "한은도 추경 본회의 통과 이후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급등이나 금융불균형 경계로 50bp 이상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어렵지만 최소한 25bp 인하와 더불어 비둘기 성향으로의 정책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3월 긴급회의에서 150bp 내릴 정도로 겁먹은 연준..주식시장도 따라서 겁먹어

지난 금요일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는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 속에 한국 국채도 안전자산의 범위를 벗어나는 듯한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연준의 '빅 스텝' 이후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여전히 변동성 장세에 대한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의 주가가 폭락했던 13일의 금요일 날 뉴욕 주가는 폭등했다. 이후 일요일 연준의 긴급한 금리 100bp 인하가 있었지만 뉴욕 주식선물을 고꾸라졌다.

지난 13일 다우지수는 1,985.00포인트(9.36%) 폭등한 2만3,185.6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0.38포인트(9.29%) 오른 2,711.02, 나스닥은 672.43포인트(9.34%) 상승한 7,874.23에 거래됐다.

하지만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금요일의 상황에 기댈 여유가 없었다.

이날 국내 시장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가격 제한폭인 5%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

주식 저가매수론자들은 연준의 대대적인 통화완화에 따라 다시금 유동성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각국 주가의 급락을 보면서 연준의 전격 금리 인하를 리세션에 대한 공포로 이해하기도 한다.
연준이 이달 들어 서둘러 금리를 150bp를 내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 때문에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쉽게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연준의 액션은 사실 주가 급락을 막고 위험자산 매수 심리를 살리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시장이 '겁먹은 연준'을 따라서 같이 겁을 먹었다"고 평가했다.

■ 2주 사이 코스피시장에서 10조 판 외국인..채권 현물은 보유..CRS 단기구간 불안정

국내 주가지수는 반등하는 듯하더니 결국 급락했다.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자본유출 정도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일(1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5조 7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2주간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매도 공세도 경이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2월 24일부터 3월 13일까지 1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단 하루만 매수했을 뿐 14일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순매도 규모는 10조 1591억원에 달했다.

연준의 금리 100bp 인하 이후 16일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7천억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지난주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다. 지난 주 외국인은 3년 선물을 4만 1233계약, 10년 선물을 1만 1991계약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채 현물시장에선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채시장에서 2,421억원 순투자(1조 816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안채를 포함한 전체 현물시장에선 순매수가 2조원 남짓, 순투자는 8천억원 가량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한국물 전체가 가격 급락을 경험했으나 이날 채권은 반등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금요일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채권은 평소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하지만, 글로벌 시장 전반이 크레딧 리스크에 치중할 때는 위험자산으로 성격을 바꾼다.

결국 외국인 매매와 함께 달러 유동성 문제 등을 따져야 한다. FX스왑 긴 구간이나 CRS 짧은 테너 금리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CRS 1년 테너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1년, 1년 6개월 구간 금리가 10bp 넘게 빠졌다. 1년이 -0.85%, 1년 6개월이 -0.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13일 일일 상승폭이 10원을 넘었던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에서 일단 상승폭이 제한됐다. 다만 자금시장의 불안정한 기운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은행의 한 스왑딜러는 "연준이 금리를 100bp 내리면서 단기물으로 중심으로 FX스왑이 반등하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좀더 긴 쪽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았다"면서 "지금은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금융안정 테마 중 부동산 이슈로 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은 이제 자본유출과 달러 자금상황 등도 점검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다수 채권투자자, 조속한 금리인하 결정 주문..연준 따라 흥분할 필요 없다는 지적도

이런 가운데 많은 채권 투자자들은 '어차피 내릴 수 밖에 없는 기준금리'를 빨리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이 금리 내릴 수 밖에 없다고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할 수 밖에 없는 임시 금통위를 너무 질질 끈다"고 말했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한은이 오늘 임시 금통위를 안 여는 것이냐"면서 "이왕 내려야 할 금리를 붙들고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25bp는 좀 작고 50bp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은이 금리를 당장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시선 역시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C 금융권 관계자는 "파월이 정치적 쇼를 벌였다. 17~18일 회의를 남겨두고 일요일에 금리를 내려서 별 이득도 못 얻는 엉뚱한 짓을 했다"면서 "한은은 부화뇌동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결정 며칠 차이가 실물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나"라면서 "연준의 빅쇼로 세상이 떠들썩하지만, 한은이 다음달 정례회의를 놔두고 굳이 쇼에 동참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통화정책적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 연준 100bp 인하에도 주가는 빠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시장의 두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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