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사업자 42곳 중 31곳(73.8%)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전 1년 수익률이 2%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12곳의 DC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이중 수익률이 2%를 상회한 증권사는 두 곳뿐이었다. 미래에셋대우가 2.12%로 1위를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가 2.04%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48%), KB증권(1.32%), 한국투자증권(1.29%), 유안타증권(1.28%), NH투자증권(1.26%), 삼성증권(1.22%), 신한금융투자(1.08%) 순이었다. 신영증권(0.85%)과 대신증권(0.75%), 한화투자증권(0.44%)은 0%대에 머물렀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근로자가 소속된 회사가 관리하는 DB형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로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다.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전 1년간 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2%를 넘은 증권사는 삼성증권(2.13%) 한 곳에 불과했다.
이어 KB증권(1.94%), 미래에셋대우(1.94%), 신한금융투자(1.94%), 한국투자증권(1.9%), NH투자증권(1.83%), 하이투자증권(1.81%), 하나금융투자(1.71%), 대신증권(1.49%), 유안타증권(1.45%), 신영증권(0.74%) 순이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평균 수익률은 1.38%였다. 대신증권(2.85%)과 한화투자증권(2.35%)이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1.95%), 삼성증권(1.65%), 한국투자증권(1.55%), 하이투자증권(1.49%), 하나금융투자(1%)가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0.97%)와 유안타증권(0.65%)은 0%대에 그쳤고 신영증권(-0.56%)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정애 의원은 “근로자들이 생업에 쫓기는 탓에 퇴직연금 운용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을 틈타 퇴직연금 사업자는 수수료 취득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기금형 퇴직연금 등 새로운 정책을 적극 논의해 근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