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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부터 미세먼지까지…‘가심비’ 아파트 등장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9-03-04 00:00

통합 음성알고리즘으로 AI커뮤니티 조성 추진

고급화 전략에서 소비자 니즈 맞춤 전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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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카카오와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업무협약을 맺은 GS건설. 사진 = GS건설

▲ 지난해 8월 카카오와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업무협약을 맺은 GS건설. 사진 = GS건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부동산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자산이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다. 집값의 상승과 하락을 통해서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소화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혁신’이라는 단어가 부동산을 관통하고 있다. AI아파트, 미세먼지 시스템 등 IoT(Internet Of Things :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파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된 시스템이 아닌 타깃을 정해서 그들이 원하는 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심비’ 아파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 반포 1단지 이후 AI아파트 본격 등장

부동산 업계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IoT다. 사물 인터넷을 활용해 좀 더 편리하고 스마트한 주거 환경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이 중 가장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AI아파트’다.

AI아파트는 건설사의 고급화 전략에서 출발했다. ‘나만의 특별한 아파트’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건설사들이 최근 내세운 전략이다. IoT 기술에서 발전, 모든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얘기다.

AI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실시한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수주전부터다.

당시 수주전에 참여한 GS건설은 반포 1단지를 “AI아파트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ICT기업인 카카오와 ‘AI아파트’ 기술협약을 맺었다. 기술 협약의 핵심은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아파트 건설’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전자기기 제어 등 홈IoT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실패했지만 추후 건설되는 아파트에 AI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오는 2020년경에는 AI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단지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전 경쟁사였던 현대건설도 네이버와 손을 잡고 AI아파트 건설을 주창했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AI아파트 건설이 목표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집안 어디서나 음성 명령만으로 빌트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AI아파트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기술은 개발중이고, 음성인식 서비스가 포함된 단지에 차차 적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현대·GS건설뿐만 아니라 AI아파트 건설을 위한 합종연횡은 이어졌다. 포스코건설은 카카오와 함께 ‘더샵 스마트홈 구축 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았다.

대우건설은 2017년 10월 LGU+, 네이버와 함께 ‘AI 기반 IoT아파트 구축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LGU+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홈IoT 플랫폼과 AI 디바이스를 공급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연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2017년 3월 KT와 스마트홈 IoT 솔루션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는 대림산업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대림산업의 자체 스마트홈 기술에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 지니’를 접목, 음성인식 스마트홈 구현에 나섰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월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SKT와 함께 ‘스마트홈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이 SKT와 체결한 업무협약도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이 핵심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고급화 전략’은 강남 재건축 시장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AI아파트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기술 개발에 한계를 느낀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통사, ICT와 기술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AI아파트 키워드 ‘통합’

AI아파트 키워드는 ‘통합’이다. 즉, 통합 음성알고리즘을 통해 IoT 환경을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다. 목소리 하나로 홈IoT, 빌트인 가구 조작, CCTV 확인 등 서로 분리된 시스템을 하나의 체계로 제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동통신사, ICT 기업들은 건설사와 손잡고 AI아파트 시작으로 대화형 알고리즘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AI아파트가 ‘통합 AI플랫폼 구축’의 첫 시작점이라고 보고, 어느 수준의 통합 제어가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AI스피커를 활용한 통합 제어 기술의 확인 단계에 돌입한 것.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AI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상 홈IoT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부터 본격화됐다”며 “빌트인 가구의 작동, 공기청정기 작동 등은 스마트폰 조작으로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와 ICT 기업, 건설사들은 AI아파트를 넘어 ‘AI커뮤니티’ 구축을 향해 달리고 있다. AI아파트를 통해 통합 제어 AI플랫폼 기술력을 확인한다면 지역 커뮤니티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AI커뮤니티가 형성된다면 건설사들이 주장하는 좋은 입지라는 장점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단지 홍보 시 사용되는 생활 인프라 활용도가 더 극대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AI시스템을 통해 인근 병원, 백화점, 대형마트 활용 편리성이 높아진다는 예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더 단순한 IoT 체계인 대화형 알고리즘을 아파트에 적용해 AI를 활용한 시스템 통합을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아파트를 통해 통합 제어 AI플랫폼 기술력을 확인한다면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 공원, 병원 등으로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 ‘SYSCLEIN’ 개념도. 사진 = GS건설

▲ ‘SYSCLEIN’ 개념도. 사진 = GS건설

◇ 미세먼지 등 환경 시스템도 등장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 환경 정화 시스템도 등장했다. GS건설은 지난달 21일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SYSCLEIN(시스클라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YSCLEIN은 기존 전열교환기 방식의 외기 환기 공기 순환방식에 기존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강력한 공기정화 기능을 더한 차세대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시스템에어컨 형식의 환기형 빌트인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SYSCLEIN은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형 공기청정기 가동시 CO2농도가 높아져 강제로 환기를 시켜야 하는 단점을 극복해 24시간 별도 환기가 필요 없이 청정한 공기를 공급, 순환시키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천정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형태로 기존 이동식 공기청정기의 단점으로 꼽히던 공간 제약도 완전히 없앴고, 전열교환기가 설치된 기존 주택, 아파트, 오피스빌딩이라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한 범용성까지 갖췄다.

GS건설 관계자는 “통합 빌트인 시스템으로 구성해 세대 내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충족, 공간 활용성까지 높이며 하이엔드(High-end)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이달 말 제품을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도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출시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 냉난방비, 미세먼지 걱정 없는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세종·김포·오산 3개단지, 총 298세대)’ 준공식을 세종시 로렌하우스에서 개최했다다.

로렌하우스는 다양한 유형(저층·고층·단지형)의 제로에너지건축 성공사례 발굴을 통해 공공·민간으로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저층형 시범사업으로 2016년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참여자 공모를 통해 리츠(REITs)를 설립*하고 영업인가를 득한 자산관리 회사(AMC)가 건설한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장은 “이번에 입주한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은 주택도시기금에서 단독주택 임대리츠에 출자한 최초 사례이자 제로에너지 기술이 임대형 단독주택에 적용되어 대규모로 보급되는 첫 사례”라며 “고층형 아파트 등 다양한 유형의 건축물에 제로에너지건축이 보급·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15일 전용면적 59㎡ 주거공간 디자인은 ‘AZIT.L’을 출시하면서 샤워 에어시스템, 스타일러, 신발 살균기 등 미세먼지 대응 시스템을 탑재했다.

◇ 2018 트렌드 ‘가심비’, 부동산 관통

단순 고급화 전략이었던 IoT 시스템이 부동산 업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가심비’ 트렌드가 지난해 관통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소비자 마음의 만족’을 충족하는 상품 선호도가 부동산까지 이어진 것.

대부분의 새 아파트는 성능에서 소비자들을 대부분 만족한다. 그만큼 건설 기술력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에 따라 아파트 구입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 나온 것.

대표적으로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김포한강 롯데캐슬’이 꼽힌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안면 인식 시스템 등이 도입됐고, 김포한강 롯데캐슬은 입주민 대상 생활용품 렌탈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필요에 의한 충족을 넘어 다차원적인 고객 만족 전략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부동산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벗어나 소비자 마음을 충족시키는 전략을 내세운 단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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