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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너도나도 코딩 광풍⑶] 선진국들도 코딩 교육에 집중, 더 집중!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18-09-17 10:54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중국·인도는 창의성보다 단순 기술에 초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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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세계적인 IT 기업 오너 경영인들은 모두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실제 코딩을 도구로 활용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전 세계로 하여금 코딩 교육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해외에 비하면 올해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 우리나라는 오히려 상당히 늦은 축에 속한다. 코딩 선진국들의 코딩 교육 모습을 살펴보자.



법인세율 ‘제로(0)’ 정책 덕분에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는 코딩 교육의 선두주자로 정평이 났다. 코딩은커녕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2년부터 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소프트웨어를 별도 교과목으로 선정하고 학년별 맞춤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학교가 로보틱스, 코딩, 모바일 앱, 3D 설계, 멀티미디어 등 총 5개 분야 중 4개를 선택해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딩을 배우고 일부는 유치원 때부터 로봇을 이용해 코딩 교육을 받는다. 일찌감치 코딩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에스토니아는 ‘e-스토니아(e-Stonia)’라 불릴 만큼 IT 강국이 됐다.



영국은 2014년을 ‘코드의 해’로 정하고 공교육 과정에 코딩을 포함시켰다. 5세부터 16세까지 코딩을 배운다.

학생이 코딩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놀이를 통해 기본 개념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해 점점 수준을 높이는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정부가 나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코딩 교육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교육 인력을 키우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2016년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1~2학년 때에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명령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 등 기초를 쌓고 3~6학년 때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코딩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중학생에 해당하는 7~9학년 때에는 스스로 알고리즘을 짜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소 1개 이상 마스터한다.

스웨덴은 지난해까지는 코딩 수업이 선택 사항이었다. 하지만 올해 가을학기부터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코딩을 배우게 된다.

코딩 과목을 따로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과목인 수학과 기술에 코딩 관련 내용을 포함시킨다. 학생 모두를 프로그래머로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의 코딩 교육 정책은 주마다 다르지만 플로리다, 아칸소, 캘리포니아 등 많은 공립학교가 코딩을 정규 교육으로 채택했다.

이들 학교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만들어 무료 배포한 프로그램으로 코딩을 가르친다. 애플도 지난해 12월에 시카고 초·중·고 공립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 코딩 교실 계획을 발표하며 합류했다.

IT 기업이 만든 코딩 교육 프로그램은 놀이에 가깝다.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출자해 만든 ‘코드닷오알지(Code.org)’는 아이들이 유명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하며 코딩 원리를 익히도록 한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을 레고처럼 쌓아 마을을 만드는 게임인데 코드닷오알지는 아이들에게 ‘집을 만들라’ 등의 미션을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앞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회전’ 등 명령어를 입력해 미션을 수행한다.



자바 스크립트 같은 컴퓨팅 언어는 한 줄도 없지만 ‘컴퓨터 언어로 논리적인 규칙이나 식을 세우는’ 코딩의 원리에 딱 들어맞는 교육 방법으로 평가된다. 놀이하듯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딩의 논리를 깨우치도록 한 것이다.

IT 교육을 강조하는 중국에서는 지난 2001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간 70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도록 했다. 고등학교는 인공지능 수업도 필수다.

2010년대 들어서는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IT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자녀의 출세를 바라는 학부모들 사이에 코딩 사교육 열풍이 뜨거워졌다.

중국 코딩 사교육시장 규모가 5년 안에 502억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나온다.

인도 학생들 역시 코딩에 대한 열망이 크다. 카스트 계급제가 공고한 인도에서 코딩은 글로벌 IT회사에 취업해 신분상승할 수 있는 사다리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모두 인도인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IT 인재를 국가경쟁력으로 생각하면서 2010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C++나 자바 스크립트 등 주요 코딩 언어를 학습한다.

사교육도 만만치 않다. BBC 등 외신에 비치는 인도 코딩 학원가는 아침부터 코딩을 배우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3~6개월에 6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수업부터 몇 만원짜리 수업까지 다양하다.

덕분에 인도에는 유능한 코더가 넘친다. 2016년 바클레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코딩 기술을 갖춘 인재를 미국의 약 10배 이상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인재보다는 기술 좋은 코더 양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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