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브릿지운용 측은 국내시장에서 다소 생소했던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 금융이 새로운 대체투자 방안으로 인식되면서 상표권 투자가 성장기로에 들어섰으며, 상표권 투자는 성공적인 회수 경험과 안정적인 구조화로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브릿지운용이 상표권에 투자한 첫 사례는 코데즈컴바인이었다. 중견기업이었지만 해외 유명 SPA 브랜드의 성장으로 고전을 해왔던 터라 이들과 경쟁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IP 펀드에서 상표권 가치를 평가해 1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아이디어브릿지운용 관계자는 “이후 1년 4개월간의 투자 기간 동안 1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이후 투자기업은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흡수합병 되는 수순을 밟았지만, 이를 통해 재무제표상 기록도 안 된 상표권이 가치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이었던 상표권들은 개별매각, M&A 등의 방법으로 약 2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아이디어브릿지운용은 첫 상표권 투자 회수 이후 3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후속 투자들은 연평균 약 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상표권 투자 구조는 IP 펀드가 기업으로부터 유명 브랜드(상표권리)를 매입한 후 다시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빌려준다. 이후 투자 기간이 끝나면 기업이 상표권을 되사올 수 있는 권리(Call option)를 부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세일 앤 라이센스 백(Sale and License Back)’ 구조라고 통칭한다.
아이디어브릿지운용은 기존에는 유망 중소·벤처 기업들이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했음에도 유형자산 부족으로 인해 자금 유치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기존 IP 펀드 투자 경험 누적과 현재 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