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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 “스타트업 투자 DNA 기본…유니콘 성장 지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2-25 00:00

후속투자 옥석가리기 리스크↓…우수인력 올인
1천억 거울펀드 심혈…하나 해외네트워크 활용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나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커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DNA가 있어야 벤처캐피탈”이라고 말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DB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나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커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DNA가 있어야 벤처캐피탈”이라고 말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벤처캐피탈(VC)이 초기기업 투자를 안 하는 것은 기술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안 하는 것과 같습니다. 후속투자를 따라가주고 시의적절하게 의사결정도 도와 성장한 유니콘 기업이라야 저희가 발굴했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겠죠.”

하나금융그룹의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수장을 맡은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만나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커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DNA가 있어야 벤처캐피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출범 두달여 김동환 사장은 ‘출사표 펀드’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 기업이 후속투자 걱정 없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 “벤처캐피탈스러운 벤처캐피탈”

지난해 12월 출범한 하나벤처스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된 하나금융지주의 열 두번째 자회사다. 선도적으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동환 사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고유계정 총괄 출신으로 벤처투자 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를 거쳤다. 현재 구성된 하나벤처스 인력은 계열사에서 내려온 인사 없이 김동환 사장이 모두 직접 뽑았다.

김동환 사장은 비롯 인력풀 모두 ‘외부 수혈’ 됐다. 김동환 사장은 “벤처캐피탈스러운 벤처캐피탈을 만드는 게 하나금융에서 벤처캐피탈을 만든 취지’라며 “지금 이 시기에 벤처캐피탈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독립성을 주고 적합하게 가자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벤처스는 올해 1분기 1000억원 규모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출범 첫 펀드를 이처럼 대규모로 조성하는 것은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최초로 꼽힌다. 김동환 사장은 “후속 투자를 하려면 충분한 재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라며 “또 첫 펀드가 향후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는 만큼 초기기업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2021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 중소·벤처기업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가 중점 투자 분야다. 김동환 사장은 “인재풀과 사회 전체적 경험이 많이 축적돼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ICT는 세계적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만큼 해외진출 해도 잘할 기업이 많고, 바이오/헬스케어는 IMF 외환위기 때 우수 이공계 인력이 많이 가서 20년이 지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수익 추구 가운데서도 기술기업이 R&D에 투자하듯 벤처캐피탈은 초기 기업부터 투자해서 성장시켜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김동환 사장의 신념이다.

스타트업 투자가 리스크가 큰 것은 맞지만 그동안 투자정보, 사업모델, 경영진 역량 등을 알게 되고, 이후 투자 의사결정이 맞다고 판단된 기업에 후속투자를 하면 오히려 리스크를 굉장히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들이 하나벤처스 투자를 받으면 사업을 잘하는한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갖게하는 게 목표다. 김동환 사장은 “실리콘밸리 모델을 많이 얘기하는데 미국의 오래된 벤처캐피탈을 보면 팔로우 투자는 기본이고 자연스러운 상식”이라며 “그들도 이윤을 남기는(commercial)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가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민간자금이 크지 않고 이마저도 ‘여의도 자본’ 비중이 크다는 점을 한계로 짚기도 했다.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자본은 “짧은 투자로 빨리 이익을 내려는” IPO 직전 기업 투자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이 자산운용사와 차별화 되려면 “사후관리를 잘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김동환 사장은 “투자 후에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시간 투여와 에너지 투입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돼야 하고, 그래서 잘된 회사 케이스가 나와줘야 할 것”이라며 “벤처캐피탈이 투자 후 사후관리를 잘하는 능력을 인정을 받았을 때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민간 자본들도 고위험-고수익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은 사람이 좋은 투자를 한다”

하나벤처스 수장으로 2019년 올해 업계에서 ‘좋은 사람’을 모으고 걸맞는 성과 보상체계를 만드는 일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김동환 사장은 “투자팀에 좋은 사람이 모여야 좋은 창업가를 만나게 되고 좋은 회사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서 시너지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사람’이 ‘좋은 투자’를 하고 사후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투자심의위원회 시스템도 꼽았다. 특정 한 사람 의견보다 다양한 의견이 종합돼서 좋은 회사는 반드시 투자하고, 투자성과가 잘 안 나올 회사는 과감하게 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환 사장은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주니어가 최근 트렌드는 오히려 잘 알 수 있다”며 “직급의 높고 낮음, 경력의 길고 짧음에 연연하지 않고 투심위 참여 의견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펀드 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스테이지와 산업 별로 분산하고 사후관리하는 리스크관리도 본연의 업무로 꼽았다.

하나금융그룹이 가진 인프라도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현지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국내시장만으로 활동에 한계가 있고, 어떤 영역은 처음부터 해외시장 타깃팅을 하지 않으면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김동환 사장은 “투자기업에 대한 현지 평판도 알아야하고 그 회사 비슷한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등을 알려면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실리콘밸리 모델도 검토 대상이다. 하나벤처스 투자에 은행·금투·캐피탈·카드·저축은행·대체투자 등 관계사들이 연계 협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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