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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 (2) 이재후 티몬 대표, 2020년 흑자전환 사활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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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8 00:00 최종수정 : 2019-02-18 15:23

딜비즈니스 본업 다시 집중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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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 (2) 이재후 티몬 대표, 2020년 흑자전환 사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말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교체됐다. 국내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타개책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들의 올해 경영 목표 및 방침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지난해 10월 티몬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재후 대표가 목적형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티몬은 올해 전사적인 경영 목표를 2020년 흑자전환으로 잡았다.

쿠팡 등 이커머스가 업체들이 흔히 그렇듯,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한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 흑자전환의 관건은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심화를 어떻게 견뎌내느냐일 것으로 보인다.

◇ ‘몬스터딜’ 신화로 티몬 수장된 이재후씨

관련업계 CEO(최고경영자) 중에서도 젊은 나이에 속하는 이재후 대표는 2010년 티몬 창립 이래 다양한 신화를 쓴 재능꾼이다.

이 대표는 직전까지 티몬 스토어 그룹장으로서 실질적인 내부 운영을 총괄하며 소셜커머스의 핵심 사업인 큐레이션 딜 비즈니스와 핵심 차별화 사업인 관리형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성장시켰다. 티몬을 대표하는 큐레이션 딜 매장인 ‘몬스터딜’과 ‘단하루’ 등을 개발한 것도 그의 성과다.

티몬은 “이 신임대표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티몬의 각종 서비스 연구에서부터 제휴와 마케팅 등까지 단기간에 티몬의 전반적인 주요 부분을 모두 경험하며 큰 성과를 냈기에 ‘모바일 커머스 1위’라는 당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금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기존 소셜커머스 및 전통 이커머스 그룹, 전통 유통 그룹 모두가 미래 중심축으로 여기고 있는 치열한 격전지”라며 “이런 시장에서 티몬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내부 속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신임 이사회 의장 및 COO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보다 강력하게 당면 목표를 실행하고 동시에 중장기 전략을 만들어 한국형 알리바바를 완성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스탠포드 MBA를 마쳤다. 이후 관심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빙글(vingle)의 성장 전략이사, 티몬 사업전략실장, 티몬 스토어 그룹장을 거쳐 티몬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재후 대표와 함께 선임된 유한익 신임 이사회 공동의장은 4세대 신유통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적 제휴 및 신규투자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티몬의 전략을 재정립하고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끈 인물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쿠팡 창립 멤버 활약했다. 이후 티몬 경영전략실장, 핵심사업추진단장에 이어 최고사업책임자(CBO)로서 슈퍼마트와 미디어커머스 등의 신사업을 관장하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 “무조건적인 투자 지양”…딜비즈니스 성장 최우선 과제

지난해 티몬이 방향을 재정립하고 강한 성장세를 되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경쟁은 치열하고 시장우위를 차지하려면 수세적인 전략보다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취해야 한다.

다만, 기존에 무조건적인 투자로 덩치를 키우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기본 전략을 보다 고도화 하는 방향으로 수익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티몬은 2020년까지 월단위, 또는 분기단위까지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몬은 2017년 말 매출 3562억원, 영업손실 1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4% 줄었다. 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자전환을 위해 티몬은 지난해 슈퍼마트와 투어, 미디어커머스등 신규 서비스에 우선순위에서 잠시 밀려났던 ‘딜비즈니스’를 다시 최우선 순위 성장 과제로 삼았다.

올해는 매출규모에서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는 큐레이션 딜비즈니스에 좀더 집중하며 발견형 쇼핑 영역에서 다시 선두의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몬스터딜, 단하루, 타임어택 같은 대박 매장을 만들어,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소싱과 가격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두번째는 투어 분야에 있어 지난해 강력하게 추진했던 자유여행(FIT) 플랫폼 구축을 중장기 전략으로 급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으로 전략 방향을 수정하고, 티몬 투어를 있게 한 기존 패키지 해외여행상품의 판매를 다시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인플루언서들과 숏비디오 클립제휴 플랫폼으로 진행하던 미디어커머스를 라이브 홈쇼핑 방식으로 변화시켜 큐레이션 딜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바꾸고 기존 인플루언서 제휴 모델은 최소한의 리소스로 테스트하는 형태로 바꾸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티몬의 티비온 라이브 방송은 홈쇼핑에 버금가는 시간당 판매파워를 가지며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픈마켓 비즈니스인 MMP(Managed Market Place) 플랫폼을 초기 서비스 단계의 수준으로 지난해 연말 오픈을 하였는데, 완성된 버전으로 오랜시간 개발을 거쳐 선보이기 전에 단계를 나누어 순차적으로 런칭하면서, 기능들을 점차 고도화 시키며 완성해나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검색기반의 목적형 쇼핑객을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로 상품의 구색을 갖추고 상품판매자 스스로 가격 경쟁을 통해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

티몬 관계자는 “발견형 쇼핑영역을 위한 ‘큐레이션 딜비즈니스’와 정기적·비정기적 목적형 쇼핑영역을 위한 ‘슈퍼마트’, ‘투어’, ‘MMP(오픈마켓)’ 비즈니스를 모두 갖춘 유일한 쇼핑 채널로써 완벽한 플랫폼을 갖추고 이를 고도화 하기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이커머스 경쟁 심화…‘묘수’ 필요한 때

티몬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우위 포인트를 찾는 게 절실하다.

이커머스가 유통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것은 업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1위 수준으로 경쟁력을 키운 쿠팡의 경우 지난해 비전펀드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거대 유통기업인 신세계와 롯데 등은 올해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부진으로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받기도 했다. 롯데쇼핑 또한 마트와 슈퍼 실적 부진으로 25.5% 줄어든 5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물류 사업을 강화해 수익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소비 양극화, 최저임금인상, 가계부채 증가로 고객 수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할인점 본업에 충실하고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과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들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다. 티몬, 위메프의 경우 각각 1152억원, 417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1위인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한 후 2위권에 머물고 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는 11번가를 흡수합병한 2016년에 3650억원(2015년 58억원 적자)으로 대폭 늘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 폭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다소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44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쿠팡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선 사이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7458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2조684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업계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대응을 위해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당분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다. 고객층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유치하기 위해서 치열한 상황이다. 한 군데가 적자 폭이 커져서 넘어지게 될 때까지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투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치킨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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